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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 DEVizzer

치킨을 배달시키면 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본문

카테고리 없음

치킨을 배달시키면 왜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시야 2017. 3. 23. 11:33

안녕하세요. DEVizzer 입니다.



저희 사촌형이 다음주부터 프랜차이즈 치킨전문점을 해보겠다고 지금 설레발을 치면서 저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소싯적 열심히 살 때는 하루에 투잡을 뛰면서 살던터라 각종분야에서 기웃기웃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때 요식업쪽에도 꽤 있었던터라 그러한 경력을 알고 있는 사촌형으로서는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요청을 해왔습니다만...

지금은 이쪽의 일이 바빠서 전적인 도움은 주지 못한다는 말로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매출분석이나 운영관리에 대한 조언정도는 해줄수 있는 터라, 오랫만에 이런저런 자료를 뒤져가며 정보를 모으던 중 혹시 이런것을 궁금해 하시는 분이 있으실까 하여 잠시 짬을 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왜 배달치킨은 1시간씩 걸려야 오는가?' 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는 집앞에 치킨집에 가서 테이크아웃을 하는게 대부분이고 또한 집에서 부득이 하게 배달을 시킬때도 사실상 시간적인 부분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터였는데, 사촌형이 인수하고자 하는 지점을 조사하면서 본 업체후기에...

 

"2시간짜리 영화보면서 먹으려고 시켰는데 영화 다 끝나 가는데 왜 배달이 안오냐?" 

"계란을 부화시켜서 닭을 키운다음 튀겨서 오느냐" 


등등의 배달지연에 대한 불만족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밥 반찬으로 먹을려고 치킨을 시켰는데 왜 아직도 안오는거야!!!>




대체 왜 배달이 늦는걸까? 이걸 어떻게 하면 해결할수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현재 치킨집을 운영하시는 여러 사장님들의 운영법을 한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치킨 한마리를 튀기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고 계시나요?


닭의 조각수나 품목종류(순살 vs 뼈) 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대부분 '10분' 을 기준으로 합니다.


초벌(한번 미리 튀긴) 의 경우 재벌(다시 튀김)을 한다면 출닭(?)시간은 현격하게 줄기는 합니다만 (약 3분) , 이건 프랜차이즈가 가진 고유의 노하우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므로 논외로 합니다.




<길을 지나가다 치킨집의 이런 광경을 많이 보셨을겁니다. 이게 초벌방식이에요>




실제 튀기는 시간이 약7-8분이고, 꺼내서 후열과정(치킨에 스며든 기름이 속살 깊숙히 배어들면서 남은 열로 마저 익히는 과정) 을 2-3분간 거친후 나오게 됩니다. (역시 사장님들의 노하우에 따라 후열과정을 안하고 그냥 10분을 튀기는 분들도 있다는...)



튀기기 전에 겉에 파우더를 반죽하고 묻히는 과정이 약2-3분 가량 걸리고, 양념의 경우는 튀김옷을 입고 나온 녀석에게 다시 한번 양념옷을

입혀야 하므로 그게 또 한 2-3분 걸립니다.



<너는 나의 손길을 거쳐 새로운 인생으로 거듭날 것이다!>



결국 닭이 완성되는데 걸리는 시간만 약 15분, 포장하고 이거저거 챙기고 헬멧쓰고 시동걸고 하면 이미 '18분' 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배달주문을 받기위해 통화하는 시간, 교통신호 지켜가면서, 여기에 배달거리를 추가하여 약 3-5분 정도 소요된다고 감안한다면.. 실제 1마리가 우리에 손에 들어오는 시간은 빨라도 약 25분이 소요됩니다.



'아니 그럼 늦어도 30분내에는 와야지.. 1시간은 너무 한거 아니냐? 당신 말대로 하면 시간이 안맞는거잖아??' 



그런데... 매장내부에서의 주문과 다중배달의 문제가 겹친다면?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매장의 규모나 주문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은 매장의 경우 1번에 튀길수 있는 닭의 수량은 약 2마리 입니다.

(조금 큰 매장의 경우 큰 튀김기를 가져다 놓으면 4마리 정도를 평균으로 본다고 합니다.)



장사가 잘되는 매장이고, 초벌도 없고, 좀더 신선하고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려고 주문 들어오면 바로 시작하는 시스템이라면...?

더군다나 내가 저 4마리의 순서에 끼지 못하는 케이스가 된다면? 


당연히 시간이 2배로 걸릴수 밖에는 없게 됩니다.;;



후기들을 보면서 분명 같은 매장인데도 어떤 사람은 30분만에 배달을 받았는데, 어떤분은 1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복불복' 이 되는 구조적 형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잘 모르는 가운데에 내가 복불복에 당첨되면 화가 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겁니다.




수많은 치킨집중에 자신들의 매장을 콕 찝어서 연락을 해준 고마운 고객을 굳이 블랙컨슈머로 탈바꿈 시킬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고객에게 들어온 주문을 고의적으로 늦게 처리할 이유도 없고, 그래봐야 자신들에게 돌아오는건 욕설과 비난일텐데 말이죠..


주문을 받은 매장이나 그에 속해있는 배달원들도 아마 이러한 문제를 잘 알고 있기에 그들 스스로도 최대한 빠른 배달을 위해 서두를겁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치킨을 식게 할순 없단 말이다!!>



포스팅을 하면서 글이 지루하지 않게 중간중간에 넣을 재미있는 짤방을 찾느라 여러가지 사진을 둘러보았는데, 10대의 청소년들과 같이 아직은 젋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부주의로 인하여 사고난 사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배달' 에 관한 참으로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진들도 많았습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단순히 위의 사진만 보면 감성팔이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당연히 요구할수 있는 '권리' 가 아니냐라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거의 40가까이 되는 세월을 살면서도 단 한번도 '배달' 이라는것을 해본적이 없고, 심지어 운전면허도 아직 없는 사람이기에, 철저하게 소비자의 입장에만 서본 사람입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조금의 성급함이 타인의 인생을 너무나도 가혹하게 만들거나 혹은 끝장낼수도 있는 잔인함으로 돌변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아주 조금만 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이 포스팅을 마감할까 합니다.



P. S : 위의 사진들은 저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개인 및 단체의 사진이므로 혹여 오해하는 분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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